P2P는 컴퓨터 간의 동등한 수평적인 연결을 의미한다. 분산병렬형 네트워크인 P2P는 초기 인터넷 시기의 핵심 기술이자 조건이었다. 수평적인 연결망을 통해 이용자들이 자원을 서로 나누고 공유하는 컴퓨팅이 P2P이다. P2P는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동적 생산이나, 컴퓨터 자원의 공유, 콘텐츠의 공유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1. P2P의 역사와 원리
P2P(peer to peer)는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모든 컴퓨터가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기능을 하는 컴퓨터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P2P에서는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 간의 다양한 자원을 공유할 수 있다. P2P로 공유할 수 있는 자원은 개별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내용물에서 개별 컴퓨터 중앙처리장치의 처리 능력, 그리고 개별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협업적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P2P 컴퓨팅은 동등한 동료(peer) 간에 이루어지는 개별적인 컴퓨터, 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이다. P2P의 기본조건은 이용자와 연결된 컴퓨터의 동등한 관계다. 서버와 클라이언트라는 올리기와 내려받기의 일방성이 아니라 동등한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체제를 의미한다. 이러한 동등한 연결망을 통해 자원을 서로 나누고 공유하는 컴퓨팅이 P2P다.
P2P는 초기 인터넷 시기의 핵심 기술이자 조건이었다. 컴퓨터의 네트워크의 네트워크인 인터넷은 서로 동등한 수평적 연결망이었고, 그곳에서는 대등한 참여자끼리 공유와 나눔이라는 기본 철학이 깔려 있었다. 연구자들끼리 파일 공유와 정보 나눔을 위한 용도로 인터넷이 활용되면서 초기 인터넷의 기본 철학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냅스터(Napster), 그누텔라(Gnutella), 카자(Kazaa), 비트토렌트(BitTorrent) 등의 P2P 소프트웨어는 개인 컴퓨터가 서로 서버와 클라이언트 역할을 하며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하나가 인터넷 세상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P2P는 네트워크의 구축과 공동체 형성에 대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1999년 숀 패닝(Shawn Fanning)은 냅스터를 통해 인터넷의 옛 개념인 P2P를 세상에 다시 소개했다. 인터넷은 중앙집중화와 온라인의 상업화에 기반했던 PC통신 회사의 위기를 불러왔다. 그러나 인터넷의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거대 포털 사이트나 검색 서비스 회사가 다시 중앙집중적인 위계구조를 강화했고 온라인의 상업화를 촉진했다. 초기 인터넷의 확산기에 잠깐 존재했던 공유와 나눔의 이상은 인터넷의 상업화에 의해 잊혀졌다.
P2P의 킬러 앱은 냅스터라는 파일 공유 서비스를 통해 실현되었다. 그런데 2000년대 초에 냅스터, 소리바다와 같은 P2P 서비스가 공개되면서 인터넷은 다시 공유와 나눔이라는 희망이 현실화되었다. 파일 공유와 더불어 SETI@home처럼 병렬 컴퓨팅을 활용한 개인용 컴퓨터의 자원 나눔 프로젝트가 활성화되고 있다. P2P 기술을 활용한 컴퓨터 자원의 활용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구글은 빠른 검색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수많은 컴퓨터를 병렬로 연결해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에 100만 대가 넘는 컴퓨터를 연결해 자신들의 서비스를 처리하고 있다. 이러한 분산병렬 컴퓨팅의 기본에는 P2P기술이 깔려 있다.
2. P2P와 클라우딩 컴퓨팅
'네트워크가 컴퓨터다.' 이러한 주장이 P2P와 클라우딩 컴퓨팅에 의해 현실화되고 있다. 두 가지 성격이 다른 경향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거대 서비스 회사의 병렬 분산 컴퓨터 데이터베이스에 사람들의 활동 결과물을 집적한다. 사람들은 인터넷과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클라우딩 컴퓨터 속에 저장해 놓은 자신의 자료를 끌어다 쓰고 타인과 협업을 진행한다.
한편 인터넷 이용자들이 자신의 컴퓨터에 보유하고 있는 파일은 P2P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언제든지 서로 교환되고 복제될 수 있다. 점차 중앙집중화되고 상업화되는 클라우딩 컴퓨팅과 탈상업화되고 탈중심화되는 P2P 모두 네트워크를 하나의 컴퓨터처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가장 광대한 빅데이터는 이용자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용자들의 생각과 활동 결과물을 담아놓은 개별 컴퓨터 네트워크는 P2P를 통해 연결되고 공유된다. P2P 생산과 공유는 거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의 빅데이터 생산 및 축적 체계를 통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이용자들의 개별적인 나눔과 공유의 방식에 의해서도 이루어진다. 이용자들은 기존의 미디어 관련 회사들이 만들어놓은 문화상품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다른 콘텐츠와 결합해 새로운 창작물로 변형시킨다. 이용자들은 자발적인 협업을 통해 대량의 비트 생산물을 만들기도 하고 그것을 사회적 공유물로 유지하기도 한다.
그런데 구글, 애플, 아마존 같은 인터넷의 거대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크라우드 소싱(P2P 생산)의 결과물을 데이터센터로 가져갈 구상을 하고 있다. 이런 구상은 데이터의 이용과 관리, 축적 및 접근을 통제하려는 의도와 관련이 있다. 이것은 개인의 저장고를 없앤다는 의미에서 P2P의 근거 기반을 위협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데이터의 '중층적 소유관계'를 '배타적 소유관계'로 일원화하기 위한 하부 토대의 형성 과정이기도 하다. 한편 '해적당'이나 '비트토렌트' 같은 공유 사이트는 지속적으로 자본의 배타적 소유권 영역을 허물고 재산권에 입각한 배타적 가치실현을 붕괴하면서 P2P를 통한 탈상업화의 한쪽 축을 담당하고 있다.
3. 콘텐츠 공유 및 협동 생산
2000년대 중반 이후 웹 2.0 환경이 활성화되면서 협동 생산을 통한 공유의 확산이라는 새로운 창작물의 확산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P2P는 단순한 파일공유를 뛰어넘는다. 그것은 수평적인 네트워크에 기반한 자원과 생각의 나눔을 지향하는 초기 인터넷 정신의 새로운 확산을 가져왔다.
P2P는 개인용 컴퓨터의 수평적 연결을 통한 자원의 공유, 파일의 이동, 기기들의 연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P2P는 이용자들끼리 협동과 공동생산을 가능하게 만든다. P2P는 이용자들이 함께 공동체를 만들도록 도와주고 협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다. P2P는 새로운 생산방식을 가져오며 사람들의 행동방식을 새롭게 조직함으로써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집합적인 생산방식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것이 공동협업적 생산이다. 위키피디아와 SNS는 P2P의 협업적 생산방식을 응용해 다수의 이용자 노동을 연결하고 공동의 작업 결과물을 공유하는 체제를 만든 대표적인 사례다.
참고문헌
Benkler, Yochai(2006). The Wealth of Networks: How Social Production Transforms Markets and Freedom. Yale University Press.
Fattath, Hassan(2002). P2P: How Peer-to-Peer Technology Is Revolutionizing the Way We Do Business. 안진환 이수경 옮김(2002). 『P2P 비즈니스 혁명』. 동방미디어.
Oram, Andy(ed)(2002). Peer-to-Peer: Harnessing the Power of Disruptive Technologies. 김필우 외 옮김(2001). 『차세대 인터넷 P2P』. 한빛미디어.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P2P (컴퓨터 역사, 2012,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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